# 이번 달 로니씨는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친구들과 약속도 많았지만, 최근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산 물건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인데요. 생각보다 너무 많은 신용카드 결제액으로 인해 암담해하고 있을 때, 이번 달 결제 부담을 줄여준다고 하는 ‘리볼빙 서비스’를 발견했습니다.
이번 달 부담을 줄여준다고? 리볼빙 서비스가 뭔데?
리볼빙 서비스는 신용카드 분할 납부 서비스 중 하나입니다. 내야 하는 카드 대금의 일부만 결제하고 나머지 금액은 다음 달로 이월됩니다. 이월된 카드 부채에는 이자가 부과되는 신용카드 결제 방식입니다. 표준약관상 리볼빙의 명칭은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이라고 합니다.
카드 대금을 나누어 결제한다면, 기본 할부 결제와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기본 할부 결제는 결제 건별로 대금을 나누어 결제하고 분할 결제 기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반면, 리볼빙은 전체 대금 금액을 나눠 결제하고 분할 결제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리볼빙을 이용하게 되면 정해진 횟수나 기간 없이 나머지 잔액은 계속해서 이월되게 됩니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대금을 한꺼번에 결제해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 가계 자금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용자가 정한 약정결제 비율만큼 결제한 후 나머지는 대금이 이월되는데, 이때 약정결제 비율이 낮게 설정하면 그 달에 갚아야 할 대금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로니씨가 1월에 200만원을 사용했는데 결제 부담으로 인해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해 약정결제 비율을 20%로 설정했다고 합시다. 1월에는 대금의 20%인 40만원만 결제하고 나머지 160만원은 2월로 이월됩니다. 로니씨가 2월에는 100만원을 사용해 지난달 이월금액을 합한 총 260만원에 대한 20%인 52만원을 결제하고 나머지 금액인 208만원이 3월에 이월됩니다.
그러면 리볼빙은 일반 할부 결제보다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왜 주의해야 할까요? 먼저, 리볼빙은 이월된 금액에 높은 이자를 부과합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리볼빙의 평균 이자율은 17.3%였습니다. 올해 7월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20%라는 점을 고려하면, 리볼빙이 엄청난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월 금액에는 계속해 수수료가 부과되기 때문에 나중에 갚아야 할 금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습니다. 또, 리볼빙을 이용해 이월된 금액은 납부하지 않은 카드 대금이기 때문에 이는 카드 한도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여기에 리볼빙 이용 후 연체할 경우 신용점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리볼빙도 일종의 대출이기 때문에 납부가 연체되면 신용점수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리볼빙 연체로 인해 신용 상태가 나빠지면 리볼빙이 중단돼 연체 금액 전액을 일시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자신도 모르게 리볼빙을 사용 중이었다는 민원이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신청하지 않았는데 가입돼 있다거나 무이자나 수수료가 없는 상품으로 안내해 리볼빙에 가입하는 불완전판매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설명을 충분히 듣지 않거나 안내문을 확인하지 않는 등 이해가 부족한 상태로 리볼빙에 가입했다가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당장의 결제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가입한 리볼빙으로 인해 높은 이자를 부담해야 하거나 연체로 인해 신용이 악화할 수 있으니 이 서비스를 가입한다면 꼼꼼하게 확인하고 섣불리 가입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