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아파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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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약 열기가 아주 뜨겁습니다. 어지간한 점수로는 엄두도 못 낼 경쟁률로 과연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일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도 미분양, 즉 분양이 완료되지 않은 집들이 있습니다. 전국, 2020년 12월을 기준으로 무려 19,000세대나 있습니다.

시/군/구별 미분양 현황은 통계청 및 아래와 같은 포털 사이트에서도 조회할 수 있습니다.

  • 통계청 (https://kosis.kr/statHtml/statHtml.do?orgId=116&tblId=DT_MLTM_2082)
  • 네이버 부동산(land.naver.com)
  • 다음 부동산(realestate.daum.net)

분양이 되지 않은 아파트라면 뭔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한 커뮤니티에서의 의견만 봐도, “사람 보는 눈이 다 같은데 남이 거부한 집을 내가 좋아할까요? “라는 의견이 먼저 앞서니까요.

그 말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여느 아파트와 같이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고 모집했지만, 기간 내에 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은 미분양 아파트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테죠.

먼저 가장 큰 이유는 입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교통, 환경, 교육 등의 조건이 부족한 경우 미분양이 발생합니다. 집이 좋더라도 생활하는 주변 환경이 좋지 못하다면 다시 생각해봐야겠죠. 심지어는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기도 합니다.

경기 용인 처인구 남사면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5단지’가 그 대표적인 예로 볼 수 있는데요, 입지에는 반전이 있습니다. 이 단지는 2~3년 전만 해도 미분양의 상징으로 불렸지만, 주변에 SK하이닉스 공장이 들어서기로 결정되면서 프리미엄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aerial photography of gray concrete roads

두 번째로는 수급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분양 시점과 입주 시점에는 꽤 긴 시차가 있습니다. 그 사이에 주변에서 입주 물량이 쏟아지거나 대규모 단지의 분양이 시작되면 미분양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가격입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여 있거나 하락 조짐이 보이는 경우에도 그렇고, 좋은 입지와 브랜드 아파트라고 하더라도 분양가가 높다고 판단되면 미분양이 날 수 있습니다.

예시로 2014년 당시 고분양가로 구설에 올랐던 경희궁 자이가 있습니다. 부동산에 관심이 없던 사회초년생인 저조차도 그 사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당시 분양가가 7억 9천만 원이었던 것이 지금은 무려 2배 이상이 오른 17억 4천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런 미분양 아파트는 그만의 메리트가 있습니다. 얼른 미분양을 해소해야 하므로 일반 분양과는 비교할 수 없는 메리트들이 있습니다.

먼저 청약 스트레스가 없습니다. 가점도, 추첨도 없습니다. 게다가 청약통장이 없어도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여기에 계약금 할인, 중도금 무이자 대출, 발코니 무료 확장 등의 파격적인 조건들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미분양 아파트를 권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미분양이 된 이유가 있으니 그 이유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변 입지 개선의 여지가 없거나 문제가 있는 아파트라면 계속 미분양으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woman sitting on a chair inside white painted room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당장 출퇴근에 대한 압박이 먼저 앞서니까요. 그렇지만 충분히 공부해보시고, 주변의 입지나 미래 개발 계획 등을 고려했을 때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면 한 번 노려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고로, 최근 신고가 리스트에서 종종 이름을 볼 수 있는 경희궁자이, 신촌 푸르지오,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도 분양가 / 위치 / 학군 등의 이유로 미분양이었던 시절이 있었답니다.

loany
로니 - 대출을 진단하고 이자를 절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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